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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매일경제] 24년만에 한국에서 개인전 여는 허상회 원장
맨하탄아트
Date : 2016.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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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만에 한국에서 개인전 여는 허상회 원장


신찬옥 기자

입력 : 2015.06.11 18: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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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허상회 원장이 이번 개인전에서 선보인 그림 '녹슨 인간' 앞에서 작품의 기법과 주제를 설명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전시실을 둘러보는 허상회 원장(62)은 소풍 나온 아이 같은 표정이었다.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해야 입성할 수 있다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 이곳에서는 지난 6일부터 허 원장의 개인전(16일까지)이 열리고 있다. 

"제자들끼리 페이스북으로 소식을 전했는지 많이들 오네요. 긴장돼서 한국 와서 작품 하던 석 달간 살이 쑥 빠졌습니다. 지금도 전시된 작품을 볼 때마다 미흡한 점이 보여요. 더 열심히 해야죠." 

허 원장은 화가보다 선생님으로 더 유명하다. 중앙대 미대에 입학한 후 홍익대 미대로 옮긴 그는 직장생활(제일기획)과 일러스트레이터 활동을 하다 1992년 미국으로 유학가 뉴욕 SVA(School of Visual Arts)와 대학원에서 페인팅·드로잉·설치미술을 전공했다. 제자들이 몰려온건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미술과외가 입소문을 타면서부터였다. 

뉴욕에 입시미술학원의 원조 격인 맨하탄아트를 만들었고, 뉴저지에 이어 서울에도 분원을 냈다. 맨하탄아트에 따르면 파슨스, 로드아일랜드, 시카고아트 등 미국 명문 미술대학에 2000명 이상을 합격시켰다. 허 원장은 "한국 미술과 미국 미술의 장점을 모아 교수법을 만들었는데, 이게 잘 통했다"며 "운동경기처럼 시간을 정해놓고, 하나의 선만으로 10분에 한 장씩 그려내는 '원라인 드로잉'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여러 작가의 작품을 모은 것처럼 표현방식이 다양하죠? 다원주의의 실체를 해부하고자 한 건데요. 물론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는 있지요. 물질문명과 산업화의 그늘에서 신음하는 사람들에게 저만의 방식으로 위로를 건넨 셈이지요." 허 원장의 위로에는 그의 지난했던 인생이 담겨 있다. 그림에 천부적 재능이 있었지만 가난 때문에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인쇄소 도안공이 됐다. 솜씨가 기가 막히다는 칭찬을 받았지만, 꿈은 그를 도안공으로 머무르게 두지 않았다.  검정고시로 중학교를 졸업하고 전액장학금을 주는 유한공고 자동차학과에 입학했다. 그리고 40년, 미술학원 근처에도 가본 적 없던 그가, 세계적인 미술학원을 키워낸 것은 아이러니다. 

"늦게 시작했지만, 꾸준히 정진할 생각입니다. 환갑 넘었으면 어때요, 죽을 때까지 그릴 건데요. 혼이 담긴 작품 100여 점을 채우는 게 꿈입니다. 아, 미국 미술계에 제자들이 있으니, 한국 작가들 미국 진출에 다리도 놔주고 싶네요."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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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링크 :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562948)